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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의 얼굴 비교
    한국사랑/조선사 2019. 1. 8. 22:11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태조 이성계, 익안대군 이방의(태조의 3남), 왼쪽 아래부터 효령대군 이보(태종의 2남), 수양대군 이유(세종의 2남).

    익안대군 영정에서 사모의 뿔이 네모난 것은 아마 후대에 이모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조선 초의 영정 티가 잘 난다. 익안대군 영정은 도난 당했다가 최근에 극적으로 되찾았다.

    효령대군 영정은 제작시기가 분명하지 않다. 대군답지 않게 익선관과 곤룡포를 연상케 하는 차림이 특이하다. 대군이 독실한 불자였던 탓일까 불화의 느낌마저 난다. 그럼에도 태조로부터 이어진 무인의 풍모가 분명하다. 효령대군으로부터 양녕대군과 세종, 태종의 생김새를 그려볼 수 있다. 양녕대군은 세자 시절 몰래 궁 밖으로 나가서 사고를 칠 때마다 자신을 가리켜 “효령대군”이라 거짓말을 했다. 두 사람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태종은 4명의 적자 중 막내 성녕대군만 자신을 닮지 않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즉 태종, 양녕, 효령,세종은 생김새가 서로 비슷했을 것이다. 효령대군의 영정에서 볼 수 있듯 네모꼴 얼굴에 풍채 당당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유전적 특징은 태조의 증손인 수양대군에게도 나타난다. 6대손인 성종도 키가 컸고 세종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성종 또한 무인의 풍모를 물려받았을 것 같다. 그러나 연산군부터는 다른 얼굴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태조와 성종의 생년은 134년 차이가 난다. 그림의 한계가 있겠지만 한 집안의 유전 형질이 얼마만큼 지속되는지에 대해 조선 초기 왕실이 좋은 사례를 제공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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