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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이 고치신 병의 의미
    성서학/신약학 2019. 1. 30. 23:24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마 10:1


    그동안 이 구절을 너무 한 쪽으로만 해석해 왔다. 축사 사역을 하고, 신유의 은총을 베푸는 것, 흔히 기도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의 원형으로만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원어의 깊은 뜻을 상고해 보지 않은 탓이다. 


    '병'이라고 번역된 νοσος(nosos)는 단순히 육체의 병만을 뜻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는 마음의 병을 의미한다. 고민, 번뇌, 고뇌와 같은 심리적인 질환과 더 나아가 빈곤함, 곤궁함 같은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포함하는 의미다. 물론 육체의 병도 포함이다.


    '약한 것'으로 번역된 μαλακια(malakia)도 맥락은 같다.


    여기서 귀신을 내쫓는 일도 단순히 축사 사역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생긴다. 악한 영의 일이란 게 인간 관계를 무너뜨리고 사람들 마음에 절망과 분노, 슬픔을 가져다 주는 것이기에 귀신을 내쫓는 일이란 바로 이 일과 관련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 받을 것이라는 팔복의 말씀처럼 귀신을 내쫓는 일이란 사람 관계에서 화목을, 사람 마음의 어려움을 치유하는 능력을 의미할 수 있다.


    원어의 뜻에 비추어 이 말씀을 해석한다면, 지금 교회의 사역이 단순히 7,80년대처럼 축사 신유 사역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지금까지 훌륭히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이 있지만...'개독교'라는 이미지에 실질적인 사람들의 고통과 동떨어져 지나치게 영적이고 신비스러운 것만 추구한 모습이 주되게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다. 한국 교회, 이렇게만 가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들 마음을 들어주고 위로하며, 더 나아가 경제적인 불평등까지도 교회가 쓴소리를 아끼지 말고 해결책을 같이 찾아나서야 한다...그것이 목자 없는 양처럼 고생하며 기진한 이들을 돕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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