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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은 ‘알이랑’이 아니다
    기독교 일반 2019. 4. 6. 19:13

    일부 반지성주의 기독교인들 중에 우리 민요 ‘아리랑’에 반복되는 문구인 ‘아리랑’을 잘못 해석하고는 한다.

    ‘아리랑’은 곧 ‘알이랑’, ‘알’은 ‘하나님’을 뜻하는 히브리어 ‘엘(אל)’의 변형이며 ‘이랑’은 한국어 조사로 ‘~와 함께’라는 뜻으로, ‘아리랑’은 결국 ‘하나님과 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알이랑'이 우리 민족이 사실 사라진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하나(단 지파)라는 명백한 증거라고까지 이야기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1. ‘엘’이 ‘알’로 변형된 다른 사례는 전무

    ‘아리랑’이 ‘알이랑’이라면 과연 ‘엘’이 ‘알’로 바뀐 사례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어야 한다. 성경(외경 포함)에서 등장하는 인명 중 ‘엘’과 결합된 단어 중 대표적인 것만 추리면 다음과 같다.

    엘엘로이이스라엘

    임마누엘

    다니엘

    미사엘

    미가엘

    가브리엘

    라파엘

    내가 기억하는 ‘엘’과의 합성어이다. 그 어느 곳에서도 ‘엘’의 모음이 바뀌어 형태가 변형된 사례는 없다. 

    엘의 아들 ‘바알’에서의 ‘알’은 엘이 변형된 것이 아니다. 어원부터가 다르다. ‘바알’은 페니키아어 𐤁𐤏𐤋(bʿl)에서 온 말로 ‘주(lord)’라는 뜻으로 ‘엘’과는 상관 없다. 가나안 신화에서 바알이 엘의 아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므로 ‘아리랑’은 ‘알이랑’이 아닐뿐더러 만에 하나의 경우라도 ‘알’은 ‘엘’의 변형이 결코 아니다.

    2. 이랑?

    ‘알’이 ‘엘’의 변형이라 해도 ‘알’만 그대로이고 거기에 한국어 조사인 ‘이랑’이 붙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3. ‘아리랑’의 뜻

    그렇다면 ‘아리랑’의 뜻은 무엇인가? 많은 설이 제시되어 왔지만 이 가운데 확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아리랑’은 어느 지역에서든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내용과 연관지어 뜻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리랑’의 어원으로 신빙성 있는 것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아리랑: 아리따운 님

    ‘아리’는 ‘아리땁다’에서 왔으며 ‘랑’은 옛 인칭대명사에서 왔다는 설(기파랑, 위화랑 등 신라 화랑들에게 붙여지는 호칭).

    2) ‘얼’이 어려 있는 노래

    정신, 혼을 뜻하는 순우리말 ‘얼’의 본래 형태가 아래아가 붙은 ‘ㅇ.ㄹ’이므로 이 말은 알, 얼, 올, 울 등으로 발음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아리랑은 ‘얼’의 변형이라는 것이다.

    3) 맞이하다

    에벤크어*와의 연관성으로부터 아리랑을 ‘맞이하다’는 뜻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에벤크어: 시베리아, 중국 북부 등지에서 사는 에벤키족의 말.

    4) 별다른 뜻이 없는 추임새

    반면 ‘아리랑’이 특별한 뜻이 없는 추임새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고려가요에서의 ‘위 증즐가 대평성대’, ‘아으’ 등처럼 단순히 운율을 맞추기 위한 추임새일 뿐이라는 것이다. 

    4. 결론

    ‘아리랑’은 사랑의 대상, 내지는 한과 얼이 서려 있는 말이고, 혹은 아무 의미 없는 추임새에 불과하다. ‘아리랑’은 ‘알이랑’이 아니며, ‘알’은 ‘엘’의 변형인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은 유대인의 한 분파가 아니며 선민은 더더욱 아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나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 (요한복음 1:12-13). 하나님은 이미 2천년 전에 혈통과 관계 없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열어 주셨다. 지금 와서 혈통을 주장하며 한국인을 유대인과 연결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일이다. ‘처음 되는 자 나중 된다’는 말씀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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