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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와 세대주의
    기독교 일반 2020. 3. 10. 15:07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 출처: 시사주간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가 7천 명을 넘겼다.

    1월 말까지 잠잠하여 거의 진압된 것처럼 보이던 것이, #신천지 의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더니 3월 초인 지금 7천 명을 넘기게 되었다.

    물론 이는 우리 정부의 빠른 대응과 검사 속도에 의한 것이니 크게 놀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관련 기사는 다음을 참조하면 된다.

    https://news.v.daum.net/v/20200225192743250

     

    외국 전문가들, 한국 코로나19 검사 속도 극찬.."미국은 못해"

    미국과 유럽의 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 보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처리 방식에 극찬을 보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속도와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방대하다는 평가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국장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통계자료를 게시하며 “한

    news.v.daum.net

    그럼에도 #사이비종교 의 해악으로 말미암아 이 지경에 이르렀음은 부인할 수 없다.

    목사로서 우려되는 점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세대주의자 들이 또 기승을 부리고 #한국교회 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세대주의 란 무엇인가?

    #안식일교 와 같은 급진적 종말론주의자들이 펼치는 주장으로, 하나님이 인류와 우주의 역사를 각 세대별로 나누고 그에 맞게 역사해 오셨는데, 현재는 종말 세대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안식일교와 같은 이단들은 특정 연원일을 예수님이 #재림 하시는 날로 규정하고, 사람들을 선동 or 미혹하여 세를 규합하곤 했다.

    이와 같은 #종말주의자 들이 판칠 때는 요즘과 같이 퇴치하기 어려운 #전염병 이 돌거나 #국제정세 가 심상치 않고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 가 심하게 몰아닥칠 때이다.

    전염병이든 어지러운 국제정세든 자연재해든 어떤 것이든 사람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기에, 이 불안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잇속을 챙기는 자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직통계시 를 받는다거나, #예언 을 받았고 #환상 을 보았다고 하면서 믿는 이들로 하여금 쉽게 반박할 수 없게끔 이야기하곤 한다.

    과연 전염병, 불안한 국제정세, 자연재해 등이 예수 재림의 전조 현상이 될 수 있을까?

    하나님으로부터 직통계시와 환상을 받았다며 예언하는 이들의 말을 믿어도 될까?

     

    1. 성경은 분명 예수 재림 전에 환난이 임할 것을 이야기하긴 한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태복음 24:7-8

    이 말씀은 앞서 말한 세대주의자들, 종말론자들이 애용하는 단골 성구이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이 말씀을 들먹이며 사람들을 미혹하곤 한다.

    그러나

    성경은 전체 문맥이 중요하다.

    마 24:7-8만 떼어놓으면 세대주의자들의 주장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마태복음 24장의 문맥을 보면 다르다.

    마 24장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언하시자 이를 듣고 놀란 제자들이 '언제' 이런 일이 있겠냐고 물음으로써 시작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보통 사람들처럼 '언제'에 관심했다. 몇년 몇월 며칠에 예수가 재림하실지, 이 세상의 종말이 찾아올지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첫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마태복음 24:4

    '때'를 물어본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미혹 받지 말라'고 대답하셨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대답은,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을 사칭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할 것이며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지만

    '두려워하지 말라'이다. 그리고선 7-8절의 말씀이 나온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태복음 24:7-8

    7-8절은 미혹받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나온 후에야 비로소 등장한다. 

    제자들은 '특정 시기'를 궁금해 했으나 예수님은 '특정 시기는 말씀하지 않으시고' 단지 제자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신다.

    그리고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전쟁, 기근, 지진은 인류 역사에서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예수님이 이 말씀하실 때는 대략 AD 30년 경이다. 그리고 마 24장의 말씀은 AD 70년에 있었던 유대 전쟁을 일차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과 결부된 말씀이기 때문이며, 예루살렘 성전은 AD 70년 로마군에 의해 무너졌기 때문이다.

    유대 전쟁은 70년 이후에도 132-135년 바르 코크바의 반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참고로 바르 코크바의 난까지 진압한 로마는 이스라엘 땅에서 유대인들을 몰아내고 이 땅을 '팔레스타인'으로 명명하였고 예루살렘을 '아일리아 카피톨리나'로 개명하여 반란의 싹을 제거했다.

    이후로도 인류는 많은 전쟁을 경험했다. 훈족의 침입, 게르만족의 서로마 침공이라던가, 노르만족의 침입, 마자르족의 침입, 투르 전투, 십자군 전쟁,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 30년 전쟁, 7년 전쟁,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우리 역사만 보더라도 전쟁이 숱하게 지나가지 않았는가. 고조선-한나라 전쟁, 삼국시대의 무수한 전쟁, 고수전쟁, 고당전쟁, 후삼국 통일 전쟁, 여요전쟁, 여몽전쟁,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한국 전쟁 등...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쟁은 인류 역사에서 흔하게 일어난 일이다.

    기근과 지진은 또 어떠한가?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경신대기근과 같은 기록적인 기근이 있었고 서양에서는 아일랜드 대기근이 있었다. 최근엔 아프리카의 대기근, 북한의 고난의 행군도 있었다. 지진은...일본에서 아주 흔하게 일어났고, 동남아 쓰나미, 네팔 대지진, 우리나라에서도 1978년 홍성 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이 있었다.

    전염병은 또 어떠한가?

    코로나19 이전에도 인류 사회에서 전염병은 아주 흔하게 일어났다.

    중세 유럽 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간 14세기 흑사병,

    20세기 들어 인류가 박멸한 천연두도 전염이 잘 되는 병이었으며,

    1918년 스페인 독감은 1억 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적인 전염병이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전까지 흔하게 일어났던 콜레라 등의 병도 마찬가지다.

    즉 무슨 이야기인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전쟁, 기근, 지진, 전염병 등은 인류 역사에서 흔하게 보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미혹받지 말라', '두려워 하지 말라'라는 말씀과 연결된다.

    제자들은 '때'를 궁금해 했지만 예수님은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으신다.

    더 충격적인 것은, 예수님도 그 날과 그 때를 모르신다는 사실이다.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24:36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도 제자들은 마지막으로 때를 궁금해 했으나 예수님의 대답은 단호하셨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사도행전 1:7

    예수님 본인도 모르시는 일인데 왜 전쟁, 기근, 지진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일까?

    마 24:34에는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라는 말씀도 하셨다.

    한 세대는 보통 30년이다. 그러나 2천 년이 흐른 지금도 아직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예수님의 초림 이후, 재림까지,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한 세대이다.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시 90:4; 벧후 3:8).

    예수님의 초림 이후 재림까지의 시간이 바로 종말이 임박해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는 세대다.

    주후 70년이라고 해서 재림과 먼 것이 아니다. 2020년이라고 해서 재림과 가까워진 것도 아니다.

    70년이든 2020년이든 예수님의 승천 이후 모든 세대는 예수님의 재림과 잇닿아 있다.

    1890년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은 죽기 전에 다음과 같은 설교를 한 바 있다.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중간 시대가 끼여 있지만, 복음 체계 내에서는 그것이 인식되지 않는다. 그것은 말하자면 우연히 생긴 일이다.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실 때까지는 모든 것이 그 목적을 향해 곧바로 달려갔다. 한걸음 한걸음 그 목적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현재의 복음 하에서는 그 진로가 방향을 바꾸었다. 그의 재림에 관한 한 더 이상 그 목적을 향하여 달려가지 않는다. 다만 그 주변을 맴돌 뿐이다. 따라서 항상 그 위대한 사건과 동일한 거리에 있을 뿐이다. 금방 도달할 것 같아 보여도 늘 그것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항상 우리 문 앞에 계신다. (F.F. 브루스, "WBC 주석 데살로니가전서, 213)

    이렇듯 모든 세대는 예수님의 재림과 잇닿아 있다. 인류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진, 기근, 전쟁 등이 재림의 전조가 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언제 당신이 재림하실지 구체적인 답변은 주지 않으신다.

    때와 시기는 예수님도 모르시고,

    우리는 당연히 모르며

    '알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혹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면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 말씀에 따라 잘 사는 사람들은

    재림이 내일 와도, 1년 뒤에 와도 어차피 구원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 없는 사람들이나 재림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2. 직통 계시나 환상, 예언 등은 '성경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다음으론 직통 계시나 환상, 예언 등의 신뢰성에 대한 여부를 다루고자 한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내가 어떠한 말을 할지 짐작하시리라 생각한다.

    그 전에 우선 '은사중지론'과 '은사지속론'에 대해 다뤄보자.

    우리가 읽는 성경에는 무수한 기적들, 은사들이 나온다. 참고로 은사(charisma)란 하나님이 특정 목적을 위해 사람들에게 주신 특별한 능력을 말한다. 가령 병을 낫게 하는 신유의 은사, 환상을 보는 것, 예언을 하는 것, 방언을 하는 것 등이다.

    그런데 이런 은사들이 성경에는 활발히 나타나 있지만 지금 교회에서는 잘 안 나타므로 은사는 정경이 완성될 때까지만 있었고 정경 형성 이후로는 중지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은사중지론'이다.

    이에 반해, 정경이 형성된 이후로도 은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은사지속론'이다.

    나는 은사지속론을 믿는다.

    지금도 하나님의 은사는 나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기도 중에 신령한 일들을 체험했다거나, 목격했다거나 하는 경험이 있다.

    내가 전공한 교회사만 보더라도, 교회의 역사 가운데 신비스러운 일들은 많이 나타났다. 내가 속한 감리교회의 경우 존 웨슬리의 사역에서 병이 낫고 귀신이 쫓겨나는 일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나타나는 은사들은 성경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환상을 보았다거나 예언을 들었다는 자들은 대부분 '성경적이지 못하다'라고 생각한다.

    성경은 canon으로도 불린다. 이 말은 '잣대, 기준'이라는 뜻이다. 잣대에 어긋난 현상은 결코 건전한 것이 아니다.

    환상을 보았다는 사람들은 대개 특정 연원일을 예수님의 재림 시기로 말하고 사람들을 미혹한다.

    하지만 앞서 살펴보았듯 성경은 특정 연월일에 대한 관심을 끄라고 말한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멸망한다는 예언은 받았으나 그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지 못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도 그렇게 얘기하셨고 바울 또한 그러했다.

    그들이 보았다는 예언과 환상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이들뿐 아니라 복수의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내용의 예언이 나타나야 한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항상 복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해진 우리의 심리를 이용하여 우리를 미혹케 하는 많은 적그리스도들을 대적해야 한다.

    물론 재림은 항상 우리와 잇닿아 있기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방심을 넘어 불안하거나 미혹되면 안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 그리스도인이 할 일은 세상의 가치에 굴복하지 않고 늘 마지막 때인 것처럼,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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